포항 장기읍성

구룡포에서 주변에 볼만한 곳이 있는가 살펴보다보니 장기읍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포항에서 가깝지만 처음 알 게 된 곳이라 다녀왔습니다.

 

도성, 읍성과 산성

 

보통 읍성이라면 낙안읍성이나 해미읍성이 워낙 유명합니다. 낙안읍성의 경우는 거리상 먼곳이지만 일부러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순천 낙안읍성

너무 덥지만 집을 나섰습니다. 순천을 가기로 하고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낙안읍성이었습니다. 갈때는 무작정 갔지만 다녀와서 공부를 좀 더 했습니다. 태조 6년에 흙으로 쌓았다가 세종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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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 읍성의 경우 초가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순천지역의 곡창에서 나온 곡식을 왜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만든 성이라고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읍성은 관청과 일반인이 살고 있는 민가를 보호하기 위해 쌓은 성이라고 합니다. 비슷하지만 관청과 민가는 물론 종묘와 사직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도성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여기에 반해서 산성의 경우는 평소에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다가 유사시 산성으로 피신하는 용도로 쌓은 성이라고 합니다.

 

장기읍성

 

장기읍성은 둘레가 1.44km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의 면적이 낙안읍성과 거의 비슷하네요.

<고려사>에 의하면 1011년(현종 2년)에 동쪽으로는 왜구, 북쪽으로부터 여진의 공격을 대비하기 위해 산 중턱에 토성으로 쌓았다가 1439년 세종 21년에 석성으로 다시 쌓았다고 합니다.

성 둘레에 공식적으로 문이 3개 있으며 교육기관인 장기 향교가 있었습니다. 동헌도 있었지만 지금은 장기 면사무소로 옮겨져 있다고 합니다.

 

읍성정문위
장기 읍성 정문 위치에서 동해를 바라본 모습

 

읍성의 입구는 남동쪽을 향하고 있어서 넓은 들판과 그 너머로 동해까지 보이는 위치에 있어서 왜구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성을 한바퀴 돌기 위해서 성곽을 따라 북서쪽으로 걸었더니 뒤는 조금 더 높은 산이 있어서 방어와 물길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읍성서쪽
서쪽의 성문

 

읍성은 보통 평지의 민가 주변에 쌓는 것이 보편적인데 읍성이면서 산 중턱에 만들어져 있는 특징으로 연구 대상이라고 합니다. 산에 쌓은 읍성이라고는 하지만 성안은 물도 많고 평평한 지역이라 현재도 거주하고 있는 주민이 제법 많아 보입니다.

성의 대부분은 복구되어 있었지만 일부분은 아직 복구되지 않은 예전 모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복원전
복구되지 않은 성의 일부

 

복구되어 있는 성 둘레를 따라 한바퀴 걸을 수 있었습니다. 성곽을 따라 걸었더니 성밖의 모습과 성 안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성안에는 장기향교가 있는데 나중에 내려와서 가 보니 잠겨 있었는데 성곽 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낙안 읍성처럼 예전 초가의 모습이 보존되지 않고 현재의 모습을 가진 집들이 보이는 점이었습니다.

우암 송시열이나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이기도 해서 주변의 숲길을 우암, 다산길로 이름 붙여서 사색하며 걸을 수 있는 길도 있었습니다.

읍성과 산성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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