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신윤복의 미인도를 직접 보고 싶어서 간송 미술전에 다녀왔었습니다. 유리로 덮혀 있어 직접 보는 것은 크게 지장이 없었는데 사진으로 찍으니 영 나오지 않네요. 그림을 보호하기 위해 조명도 어둡게 해 놓은 것 같습니다. 미인도(신윤복) 황묘농접도 황묘농접도의 의미 더보기 그림 속에는 고양이, 나비, 패랭이꽃, 바위, 제비꽃이 등장한다. 고양이는 한자로 묘(猫)라 쓴다. 중국 발음은 '마오[mao]'이다. 그런데 70세 먹은 노인을 나타내는 모(耄)자의 발음도 이와 같다. 그래서 옛 그림 속 고양이는 70세 노인을 나타낸다. 나비는 한자로 접(蝶)자를 쓰고, '디에[die]'로 읽는다. 그런데 80세 노인을 뜻하는 질(耋)자의 중국 음이 또한 '디에'여서 그림 속의 나비는 80세 노인을 의미한다. 그러..
거울이 등장하는 명화가 많이 있습니다. 시녀들(디에고 벨라스케스, 1656) 특별한 구도로 화가가 마르가리타 공주를 그리는지 펠리페 4세 부부를 그리는지 의견이 다르게 된 것이 두개의 거울에 비친 모습 때문입니다. 속세의 허영(티치아노 베첼리오, 1515) 무용실(에드가 드가, 1872) 이 외에도 많은 명화에는 거울이 등장합니다. 화가의 어떤 의도를 표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중 제가 관심을 가진 특별한 거울은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에 보이는 거울입니다.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얀 반 에이크, 1434) 거울 부분을 확대해 보면 명확하게 보이듯이 다른 거울은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 거울이지만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에서 볼 수 있는 거울은 볼록거울입니다. 거..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한 도구중 하나가 물감입니다. 보통 자연스러운 투명함을 표현할 때는 수성물감을 사용하고 선명하고 광택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유화물감을 선택합니다. 아주 예전에는 주로 석고에다 물로 희석한 물감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리면 석고가 물을 흡수하면서 번져서 섬세하게 묘사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템페라(tempera) 템페라는 달걀 노른자에 안료를 섞어서 만든 물감입니다. 날계란을 얇게 펴 바른다고 생각하면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빨리 매끈하게 말라서 번짐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바르기에 너무 뻑뻑해서 섬세한 표현이 쉽지 않습니다. 한 색을 칠하고 다른색을 칠하기도 전에 말라버리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색을 칠하고 그 위에 덧칠을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입체감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실감나는 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바타도 입체영화로 만들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입체감의 원리 사람의 두 눈은 아주 가까이 있지만 떨어져 있어서 같은 물체를 보더라도 보이는 부분이 약간 다릅니다. 영상의 모양이 다를수록 시각은 크고 가깝다고 뇌가 인식하게 됩니다. 별 모양이 그려진 둥근 공을 바라봅니다. 정면에서 사진을 찍는다면 위의 그림처럼 찍을 수 있습니다. 오른쪽 눈을 감고 왼쪽 눈으로만 본다면 왼쪽 그림처럼 볼 수 있고 오른쪽 눈으로만 보면 오른쪽 그림처럼 보게 됩니다. 좀 더 먼 곳에서 한 눈씩 본다면 비슷한 상황이지만 정면에서 카메라로 찍은 그림과 거의 유사한 두개의 이미지를 양 눈에서 보게 됩니다. 가까운 곳의 이미지 차이로 뇌는 두 눈과 물체의 각도..
小山蔽大山(작은 산이 큰 산을 가렸으니) 遠近地不同(땅의 멀고 가까움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약용 선생이 7살 때 지은 시라고 합니다. 원근법을 7살에 알았다니 대단한 관찰력을 지닌 것을 보여줍니다. 르네상스시대에서 미술의 큰 특징 중 하나가 원근법입니다. 원근법 먼 곳에 있는 것은 작아 보이고 가까이 있는 것은 커 보인다는 기본 원리에서 출발한 방법입니다. 풍경화를 그릴 때 같은 크기의 나무를 파란 사각형의 크기에 맞추어 그리면 가로수가 있는 길을 그릴 수 있습니다. 단순한 원근법으로부터 건축가 브루넬레스키(1377-1446)가 수학적으로 계산해서 체계화한 뒤 마사초가 를 통해 회화 작품으로 남겼습니다. 이후 알베르티가 1435년 출판한 에서 원근법의 원리를 이론으로 정립해서 설명했습니다. 원근법의 원리..
바이올린 연주를 보러가면 시작 전에 피아노 옆에서 조율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피아노 음을 기준으로 바이올린의 선의 팽팽한 정도를 조절해서 음을 맞춥니다. 피아노는 렌치를 돌리면서 줄의 장력(탱탱한 정도)를 조절합니다. 줄의 장력이 클수록 고음이 나는 것은 앞의 글에 적은 내용입니다. 가끔은 절대음감이라고 소리만 듣고 조율하시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 소리 굽쇠를 가지고 조율을 합니다. 파동의 합성 두 개의 파가 만나면 크기가 거의 그대로 합쳐집니다. 줄 양쪽 끝에 파동을 두개 만들어 놓으면 두 파가 만나는 점에서 그림처럼 합쳐 집니다. 맥놀이현상 20Hz인 파동은 1초에 20번을 커졌다가 작아지는 변화를 가진 소리입니다. 빨간색은 1초에 20번 파란색은 1초에 18번 진동하는 소리를 표시했고 두 ..
현악기나 피아노의 속을 들여다보면 많은 선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최대한 선이 보이도록 피아노를 열었지만 망치까지는 떼낼 수가 없네요. 정상파 끝이 고정되어 있는 줄을 따라 진동하는 파가 있으면 끝에서 반사되어 서로 합쳐집니다. 끝은 움직일 수 없게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다른 줄의 부분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길이가 L인 줄이 있으면 파동이 줄에서 반개나 한 개 혹은 1.5개와 같이 1/2개의 정수배가 되는 경우에만 진동이 유지되어 소리가 잘 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정상파라고 합니다. 현악기의 진동수 정상파가 만들어져야 소리가 잘 나기 때문에 그 조건을 찾아보았습니다. 현의 길이=반파장의 몇배 일상에서는 진동수로 파동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동수는 1초에 반복운동을 몇번하는지를..
사해 부근에서 1947년 양치기들이 구약성서가 히브리어로 적혀져 있는 파피루스와 양피지를 발견했습니다. 종교적이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내용이 적혀있어서 연대를 몹시 알고 싶어했습니다. 워낙 잘 보존되어있었기 때문에 학자들은 최근에 만들어졌다는 의심을 했지만 윌러드 프랭크 리비교수가 탄소 연대측정방법을 사용하여 발견한 시점으로부터 1950년 정도 이전의 문서임을 확인했습니다. 사해두루마리(출처:위키미디어, by Osama Shukir Muhammed Amin) 반감기 방사성물질의 핵은 자연붕괴하면서 일정기간이 되면 핵의 개수가 반으로 줄어듭니다. 이 기간을 반감기라고합니다. 자연에 가장 많은 탄소는 원자번호가 6번이면서 원자질량이 12입니다. 원자번호가 6번이면서 질량이 다른 동위원소는 11, 12, 13,..
쇠라의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입니다. 너무나 익숙한 그림입니다. 점묘화의 대표적인 이 그림의 원리를 알기위해서는 빛의 합성에 대해 알아야합니다. 2019/02/28 - [과학이야기] - 색의 삼원색과 빛의 삼원색 점묘화에 숨은 과학원리 동영상(빛의 혼합과 색의 혼합) 색을 섞어 사용해도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많이 섞을수록 그림이 탁해집니다. 점을 찍어서 점에서 나온 빛이 모이면 더 밝은 색이 되기 때문에 산뜻한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럼 가까이서 보면 하나씩 점으로 나타나는데 먼 곳에서는 여러점에서 나온 빛이 하나의 색처럼 보일까요? 바로 빛의 회절 때문입니다. 눈에 빨간색이 들어오면 망막에 같은 크기의 빨간 상이 생기지 않습니다. 눈 아래 도식도에서 파란 선 사이 구멍이 눈동자 입니다...
수직과 수평은 건축이나 역학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옛 그림에서 우리는 수직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김홍도의 입니다. 몇개의 선으로 얼굴 표정을 나타내는데 어찌 그리 다 각자의 느낌이 다르면서 풍부한 표정이 나오는지 신기하기만 할 뿐입니다. 기와이기 - 김홍도 이중 제 시선을 사로잡는 사람은 다림을 잡고 있는 사람입니다. 다림을 잡고 있는 사람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다림을 잡는다는 말은 수직을 본다는 우리말이라고 합니다. 무거운 추가 달린 줄이 바로 수직선입니다. 나무 젓가락을 길이 방향으로 누르면 부러지지 않지만 옆으로 힘을 주면 쉽게 부러지는 것처럼 기둥을 수직으로 세우지 않으면 중력때문에 쉽게 무너질 수가 있습니다. 중력때문에 수직과 수평은 정말 중요합니다. 먹통(왼쪽, 삼척시립박..
비가 그친 뒤 하늘을 바라보다가 예쁜 무지개가 보이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요. 그림에도 자주 등장하는 무지개! 왜 네모나 세모는 없을까요? '아스니에르에서의 물놀이'를 위한 습작 - 쇠라 유럽에서 페스트로 학교가 쉬면서 뉴턴도 시골 엄마의 농장에 가서 농장 귀퉁이 창고에서 프리즘을 이용해 태양빛이 투명한 것이 아니라 여러 빛이 모여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태양빛의 프리즘 분산 투명한 빛중에서 붉은 빛은 조금 꺾이고 보라(파랑) 빛은 많이 꺾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가 온뒤 물방울 한개에 태양빛이 비친다면 마찬가지로 붉은 빛은 조금 꺾여서 물방울 밖으로 나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다시 반사되어서 되돌아 나옵니다. 보라빛은 많이 꺾여서 원래 들어온 태양빛과 40도 정도의 각도를 이루면서 되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