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주 익는 과정

이화주 담궈 놓고는 단지 속이 너무 궁금합니다. 유리병에 담았으면 잘 보였을텐데 하면서 기다립니다.

1일째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끓는 물에 삶아서 마른 숟가락으로 저어보니 여전히 뻑뻑합니다. 숟가락에 묻은 것을 먹어보니 으깬 떡 같은 맛입니다.

2일째

부드러운 수플레같이 변했습니다. 소독한 숟가락으로 한번 더 저어줍니다.


3일째

여전히 수플레 같지만 좀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뚜껑을 여니 술 향이 확 코끝을 찌릅니다.


4일째

제법 술냄새가 납니다. 좀 더 물기가 생기고 촉촉해 보입니다.
저어주고 숟가락에 남은 것을 먹어보니 죽과 술 중간의 맛입니다. 새 술을 담고 싶어서 유리병으로 옮겼습니다.


5일째

생각없이 유리병에 옮긴 후의 참사입니다. 60%만 담아야 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 다 채운 저는 바보가 아닐까요? 병을 하나 더 꺼내 새로 담았습니다.


6일째

60%만 담아 놓았더니 거의 병목까지 올라왔습니다. 숟가락으로 떠 보니 요거트 비슷하지만 아직은 점도가 더 있습니다. 다시 숟가락으로 눌러 놓았습니다. 매일 떠먹다가 익기도 전에 다 먹어 버리겠습니다.


7일째

딱 일주일째 입니다. 열면 술향이 나고 입에 넣으면 쓴 맛과 단맛이 나면서 삼킨 후 입 전체에 술 맛이 나는 묘한 맛입니다. 자꾸 먹고 싶은 맛입니다. 중독성있습니다.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 같은 느낌입니다.
남편은 쓰다고 맛이 없다고 합니다. 처음 검색에서도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술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사이다에 태우니 먹을 만하다고 합니다.
많이 저어줄수록 부드러운 술이 된다고 하는데 대충 저어서인지 아직 요거트 제형이 안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9일째

이제 완전히 술 맛이 납니다. 상품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점도가 아니라서 생수를 아주 조금 넣었습니다. 과일이랑 잘 어울린다고 해서 산딸기를 같이 먹으니 너무 맛있습니다. 냉장고에서 3~4일 두면 더 맛있다고 합니다. 이제 냉장고로 들어갑니다.

이화주


산딸기가 쓴 맛을 없애고 단 맛과 술 맛만 남깁니다. 남편은 여전히 맛이 없다고 합니다. 혼자서 먹기 위해 만들기는 너무 힘들어서 한 번의 경험으로 마무리 합니다.
맛은 고급스러운 술 맛인데 주로 고기를 먹으면서 마시던 막걸리를 생각하면 떠 먹는 방법으로는 기분이 나지 않기도 하고 디저트로 먹기에는 술 맛이 있어 조금은 애매합니다.
하지만 술 맛 자체로는 개인적으로 자꾸 당기는 매력있는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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