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놀피니의 결혼 - 유화 재료의 특징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한 도구중 하나가 물감입니다. 보통 자연스러운 투명함을 표현할 때는 수성물감을 사용하고 선명하고 광택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유화물감을 선택합니다.
아주 예전에는 주로 석고에다 물로 희석한 물감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리면 석고가 물을 흡수하면서 번져서 섬세하게 묘사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템페라(tempera)

템페라는 달걀 노른자에 안료를 섞어서 만든 물감입니다. 날계란을 얇게 펴 바른다고 생각하면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빨리 매끈하게 말라서 번짐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바르기에 너무 뻑뻑해서 섬세한 표현이 쉽지 않습니다.
한 색을 칠하고 다른색을 칠하기도 전에 말라버리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색을 칠하고 그 위에 덧칠을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부드러운 천에다 사용하면 굳은 뒤 갈라지고 벗겨지므로 주로 나무판에다 그립니다. 나무의 결에 따라 만들어야 하므로 크기도 제한이 있고 무게도 무겁습니다.

프리마베라

프리마베라(보티첼리, 1477-1482, 이탈리아 우피치미술관)


대표적인 그림으로 최후의 만찬과 프리마베라의 그림도 나무판에 그려진 템페라화입니다.

유화

에이크는 아마인유에 안료를 녹여서 물감으로 사용했습니다.
아마인유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상온에서 참기름처럼 액체 상태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불포화기가 서로 결합하면서 광택있는 표면으로 굳습니다. 건조성이 좋고 유막이 단단하며 기후 등의 변화에 내구성이 강한 이점이 있다. 반면에 리놀레인산의 함유량이 많아 시간이 지나면서 노랗게 변화되는 경향이 있다.
액체 기름이므로 붓질이 부드러워 정교한 묘사가 가능해서 인물화를 표현할 때 생생한 주인공의 모습으로 그릴 수 있습니다.

아르놀피니의 결혼

아르놀피니의 결혼(얀 반 에이크 Jan van Eyck, 1434, 런던 내셔널 갤러리)

그 이전에도 기름에 안료를 녹여서 사용한 화가도 있지만 에이크가 유화의 장점을 극대화한 <아르놀피니의 결혼>으로 유화의 창시자로 불리운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오크에 그린 유화입니다.
유화는 캔버스라는 천을 사용할 수 있어서 가볍고 큰 그림을 그리기에도 유용합니다.

명화저작권

우리 주변에서 광고나 회사 로고에 명화의 일부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다보니 저작권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명화는 시대의 문화적 자산으로 여겨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명화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작가가 사망한 후 70년이 지나게 되면 사용해도 된다고 합니다.

르네상스 그림의 특징

엄숙한 자세로 정성을 다해 한 붓 한 붓 그리는 것이 성경을 전달하는 엄숙한 방법으로 템페라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템페라의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아직까지 사용하는 재료이기도 합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오면 엄숙한 종교화에 입체감을 주어 더욱 성스럽게 하기 위해서 원근법을 사용합니다.

동시에 사람을 위주로 그리는 그림이 많아집니다. 인물의 사실적이고 다양한 표정을 묘사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러운 유화가 적당합니다.
단순한 재료의 발전 뿐아니라 사상의 변화와 함께 멋진 그림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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