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위일체의 원근감

小山蔽大山(작은 산이 큰 산을 가렸으니)
遠近地不同(땅의 멀고 가까움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약용 선생이 7살 때 지은 시라고 합니다. 원근법을 7살에 알았다니 대단한 관찰력을 지닌 것을 보여줍니다.
르네상스시대에서 미술의 큰 특징 중 하나가 원근법입니다.

원근법

먼 곳에 있는 것은 작아 보이고 가까이 있는 것은 커 보인다는 기본 원리에서 출발한 방법입니다.

원근법


풍경화를 그릴 때 같은 크기의 나무를 파란 사각형의 크기에 맞추어 그리면 가로수가 있는 길을 그릴 수 있습니다.
단순한 원근법으로부터 건축가 브루넬레스키(1377-1446)가 수학적으로 계산해서 체계화한 뒤 마사초가 <성삼위일체>를 통해 회화 작품으로 남겼습니다.
이후 알베르티가 1435년 출판한 <회화론>에서 원근법의 원리를 이론으로 정립해서 설명했습니다.

원근법의 원리

소실점이 한 개나 2~3개의 방법으로 그리는 기본적인 틀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성삼위일체

성삼위일체(마사초,1426)

소실점은 눈의 높이에 있으며 그림으로 6m 떨어진 곳에서 보면 동굴 벽의 깊이와 원근감을 감동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회화라고 말하지 않으면 조각을 사진 찍은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천정


이런 무늬가 있는 천정모양을 아래 옆에서 바라 봅니다.

천정과 눈

정사각형의 무늬의 간격이 모두 같지만 그림으로 그릴 때는 멀리있는 것은 좁게 가까이 있는 것은 넓게 보입니다. 막연하게 그리면 원근감이 생기지 않습니다.
알베르티가 소개한 작도법을 간단하게 다시 그려보면 아래 그림처럼 작도해서 비유를 정하면 정확한 입체감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작도법

<성삼위일체>에서 6m 떨어진 위치에서 보아야 원근감이 가장 생생한 이유가 위의 그림에서 눈의 위치와 그림과의 거리에 따라서 그려야 할 선들의 길이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때 두 눈으로 보면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한 눈으로 보아야 더욱 실감나는 입체의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 이 효과를 거꾸로 이용하는 것이 바닥 그림을 서 있는 모양으로 보이도록 사진을 장소들이 있습니다.

수달


수달의 발 부근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사람 옆에 수달이 서 있는 것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바닥 그림을 옆에서 찍어보았습니다.

가로수달


발에서 먼 곳으로 갈수록 길게 늘어지게 그려져 있습니다. 원근감을 표현하는 세로그림의 설명을 거꾸로 이용하면 바로 이 그림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직접 두 눈으로 보는 것보다 카메라 한 개의 렌즈로 찍으면 더욱 실감나게 옆에 서 있는 수달로 찍을 수 있습니다.

요즘의 디지털 입체 영상에서도 투시원근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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