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로 머리감기

저는 주방이나 욕실, 세탁에도 거의 비누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방비누 사용기

      세탁기에 빨래비누 사용기


5~6년 전쯤 나이가 들어가면서 머리가 힘이 없어지는 느낌이 생길무렵 샴푸가 탈모를 생기게 한다는 방송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탈모 예방 샴푸도 많이 나오지만 그때는 마트에서 파는 샴푸가 거의 대부분이었고 주방세제 대신 주방비누를 사용하고 만족해 할 무렵이어서 


'머리도 비누로 감아볼까?'


라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세안용 비누로 감고 나면 한나절도 안되서 머리가 떡지고 기름이 흐른는 느낌이라 찝찝해서 검색을 해보니 많은 분들이 만들어서 쓴다고 합니다. 


겁도 없이 비누만들기에 도전해서 수십장을 만들었습니다.


내가 만든 샴푸용 비누


좀 잘 만든 후 마음에 드는 비누가 아직 열 장 정도 남아 있습니다. 아끼는 비누라 이 참에 사진이라도 찍어봅니다.


처음 비누로 머리를 감으니 뻐득한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다 헹구고나서 마지막에 대야에 물을 받아 식초 한 스푼을 넣어 헹구니 좀 부들거렸습니다. 감고 바로는 식초 냄새가 조금 났지만 생활하는데 지장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도 한달 정도는 머리카락이 뻐득한 느낌은 여전했습니다.


어느순간 편안해지고 지금은 식초도 사용하지 않고  비누로 감기만 합니다. 저만의 방법은 물을 받아서 감지 않고 샤워기로 비누를 휑궈냅니다. 물을 받아서 감으면 비누때가 머리에 붙어서 끈적해지기 때문입니다.


비누로 머리를 감은지 5년이 넘어서 두피는 아주 편하고 머리카락은 거의 빠지지 않아 만족스럽습니다. 미용실에서 두피에는 좋지만 머리카락은 비누의 알칼리에 상해서 나쁘다고 하는데 오히려 머리가 풍성해 보여 개인적으로 좋습니다.


비누를 만들어 보니 수산화나트륨 녹일 때 나오는 가스가 아주 불편하고 비용도 그리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비빔밥 한그릇만들자고 재료 다 장만하면 재료는 남아있지만 한그릇 비용이 만원이 넘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비누 만들기를 그만두고 지금은 한살림에서 나오는 샴푸비누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떤분들은 제가 주방비누로 사용하고 있는 강청 주방비누로 머리를 감는다고 하십니다. 후기를 보면 만족도가 높은데 한번 시도해 볼까도 생각중입니다. 

 

감는 방법을 다시 정리해 봅니다.

1. 미지근한 온수에 머리카락과 두피를 충분히 적셔줍니다.

2. 비누를 머리에 문질러 거품을 냅니다.

    거품망으로 미리 비누 거품을 만들어도 좋지만 번거러워서 저는 그냥 머리에 문지럽니다.

3. 손톱이 닿지 않게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골고루 문질러 줍니다.

    이부분을 소홀하게 하면 마르고 난뒤 두피에서 냄새가 나기 쉽습니다.

4. 흐르는 물에 헹굽니다. 샤워기를 사용합니다.

5. 대야에 한스푼의 싼 가격의 양조식초 한스푼을 담아 헹굽니다.

 

요즘은 1-4단계만으로 머리 감습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