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없이 시계로만 남쪽 찾기

등산을 즐기시는 분들은 나침반을 가지고 다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산책수준으로 산에 다니는 저는 쉽게 그냥 다닙니다. 빈 손으로 산에 가서 어느 쪽이 남쪽인지 궁금할 때가 한번 씩 생깁니다.

 

시계로 남쪽찾는 방법


시계의 시침을 태양이 있는 방향으로 맞춥니다. 12시의 방향과 시침의 방향의 가운데 위치가 남쪽이 됩니다. 
 

시계와 남쪽
시계와 남쪽


태양이 정남에 왔을 때 낮 12시라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낮 12시에 태양은 남쪽에 있고 시계의 시침은 12시를 가리키게 됩니다. 바로 시침과 12시 방향이 일치하고 그 방향이 바로 남쪽이 됩니다.
12시가 아닐 때를 살펴 보겠습니다. 만약 시계를 24시간에 한바퀴 돌도록 만들었다면 태양의 각도 변화와 시침이 돌아가는 각도가 똑같습니다. 태양과 시침의 각도가 같이 변하기 때문에 시침을 태양에 맞추면 12시 방향이 항상 남쪽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구는 하루에 한 바퀴 태양을 돌고 있고 대부분의 시계는 하루에 두 바퀴 돌고 있습니다. 태양이 남쪽에서 돌아간 각도보다 시계의 시침 각도는 두 배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시침과 12시 방향의 사이의 반이 되는 방향이 남쪽이 되는 것입니다. 

 

표준시와 경도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서쪽과 동쪽의 경도를 표시하는 방법이 서경, 동경 몇도입니다.  태양이 정남에 왔을 때 낮 12시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국제 시각 규약에 의하면 경도 15도마다 표준시로 사용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동경 15도, 30도와 같은 곳에 태양이 정남에 왔을 때 낮 12시로 정하는 방법입니다.
일본의 도쿄의 경도는 동경 139도라고 합니다. 일본은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시각을 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 시각을 표준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도는 동경 126도 58분입니다. 호미곶은 129.32도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지역은 동경 126도에서 129도 사이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12시는 아직 태양이 정남보다 약 6~9도 정도 더 동쪽에 있습니다. 표준시가 실제 태양이 정남에 올 때 사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남쪽은 태양을 바라보면서 앞에서 사용한 방법으로 찾은 남쪽보다 약 6~9도 오른쪽 방향이 됩니다.
하지만 대략 남쪽 방향을 찾을 때는 높은 정확도가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랑 나침반과 시계를 함께 가지고 남쪽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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