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션 기포없이 만들기

로션을 만들어 사용한 지 7년쯤 되어갑니다. 어떤 화장품에 알러지가 나타나서 몇 번만 사용하고 버리는 경우도 생기니 한번 만들어 볼까 생각하고 시작한 것이 이제는 화장품은 거의 구입하지 않습니다.
 

재료 준비하기

만드는 도구 : 저울, 내열용기 2, 계량숟가락, 깔끔주걱, 블랜더, 로션병, 소독용 에탄올
저울은 0.1그램까지 측정 가능해야 합니다. 블랜더는 로션만 만들면 건전지 넣어서 사용하는 미니 블랜더를 사용해도 되지만 썬크림과 비비크림까지 만들고 있어서 원래는 조각용으로 나오는 전동 드릴을 개조한 것으로 인터넷 화장품 쇼핑몰에서 전문가용 블랜더라고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구입했습니다.
로션 재료 : 증류수, 기름(가열되지 않은 압착유), 유화제, 방부제
물은 약국에서 증류수를 구입합니다. 기름은 시중 올리브오일을 사용해도 되고 인터넷 화장품 쇼핑몰에서 구입합니다.
 

로션재료로션재료



소독하기


가정에서 만들 때 가장 위험한 부분이 세균에 오염되는 문제입니다. 로션 병으로 사용할 유리병을 로션 만들기 물에 끓인 다음 거꾸로 말립니다.
아기 키우시는 분들은 자외선 젖병 소독기로 소독하시는 분도 있는데 저는 그냥 끓입니다.
몇시간 지나고 거의 마르면 에탄올 70% 짜리를 분무기에 넣어 유리병 내부에 뿌려주고 다시 거꾸로 말립니다. 이때 만드는 도구도 같이 에탄올을 뿌려 둡니다. 한나절 정도 둡니다.
아침에 로션을 만들 계획이면 전날 저녁에 소독하고 저녁에 로션을 만들면 아침 일찍 소독 작업을 합니다.
혹시 급하게 만들어야 할 때는 약국에서 소독용 알코올 솜을 구입해서 유리병 속에 넣고 젓가락으로 꼼꼼하게 닦아주면 바로 말라서 로션 만들어 넣으시면 됩니다.
에탄올은 삼투압에 의해 세균의 세포막안으로 쉽게 들어갑니다. 세포막으로 들어간 에탄올은 세균의 단백질을 응고시켜 세균을 죽입니다.
에탄올의 농도가 낮으면 단백질을 응고시키지 못해서 소독작용을 못합니다. 보통 드라마에서 술을 붓기도 하는데 실제 살균 작용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에탄올이 100%이면 응고 능력이 너무 커서 세균에 닿자마자 세포막을 단단하게 응고시켜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해서 오히려 세균을 죽이지 못합니다.
에탄올 70~75%가 가장 살균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레시피 짜기


로션과 물은 섞이지 않습니다. 친수성기와 친유성기를 함께 가지는 분자를 유화제라고 합니다. 친수성 부분은 물과 결합하고 친유성 부분은 기름과 잘 결합합니다.
물과 기름은 유화제로 인해 한 덩어리가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비누도 유화제 입니다.
유화제는 로션이나 크림으로 만들기 위해 필수적이지만 잠깐 유화상태로 만들어 두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몇 주씩 사용해야하는 유화제로는 피부에 자극적인 것이 대부분입니다.
상용화된 화장품 유화제중 가장 덜 자극적인 것이 올리브 유화왁스라고 부르는 유화제 입니다. 성분명은 어려워서 통칭 부르는 이름입니다.
레시틴은 콩이나 계란에 있는 자연 유화제인데 그대로 화장품으로 사용할 수 없어 가공해서 나오는 화장품용 레시틴도 피부에 자극적인 과정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올리브 유화왁스는 대략 기름 6그램에 유화제는 1그램을 사용합니다물과 기름 비율을 3~4:1 정도로 하면 로션이 되고 물과 기름을 2:1 정도로 하면 크림이 됩니다.
제가 한번 만드는 레시피를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기름 36그램 (호호바 오일, 아르간 오일, 달맞이오일)
증류수 130그램
올리브 유화 왁스 6그램
히알루론산 5그램, 에센셜 오일(천연 향, 빼도 됨):10방울
 

만들기


1. 물과 기름 종류를 따로 계량합니다기름에 유화제도 같이 계량합니다.
2. 물을 담은 냄비에 계량한 물과 기름을 넣고 중간 불로 중탕으로 가열합니다. 핫플레이트나 온도계도 장만하지만 가스불에 중탕으로 가열하는 편이 수월합니다.

중탕


물과 기름의 온도가 60-70도로 같을 때 유화를 시켜야 합니다. 핫플레이트에서 따로 온도 조절하는 것 보다 물에 한꺼번에 넣으면 저절로 온도가 같아지면서 유화제가 들어있는 기름을 저으면서 유화제가 다 녹는 온도가 거의 65도정도 되기 때문에 훨씬 간편합니다.
3. 유화제가 녹으면 바로 불에서 바로 내려서 기름에 물을 붇고 블랜더로 10초 정도 돌리고 주걱으로 10~20초 돌리기를 3번 정도 반복한 후 계속 주걱으로 10분 정도 천천히 저어줍니다.
블랜더를 돌릴 때 그냥 돌리면 기포가 많이 생깁니다. 기포의 산소 때문에 로션이 쉽게 산패하므로 가능하면 기포가 없는 것이 좋습니다.

젓기


사진처럼 주걱을 세우고 빈 공간에서 블랜더를 돌리면 주걱이 벽 역할을 해서 기포가 덜 생깁니다.
4. 40도 정도로 식고나면 보습 효과가 있는 히알루론산과 첨가하고 싶은 기능성 원료를 2~3그램 더 넣어줍니다. 이때 천연 방부제도 꼭 넣어주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넣지 않습니다. 향을 주는 에센셜 오일을 몇 방울 넣습니다.

로션


대신 50ml의 작은 병에 나누어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고 한병씩 꺼내서 얼굴과 바디로션으로 함께 사용하니 거의 5일 정도 만에 다 사용합니다.
왼쪽은 냉장고에 보관하는 로션중 한 병이고 오른쪽은 사용중인 로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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