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형 한옥 환기 시설의 원리(안동민속박물관)

도산서원을 가는길에 안동댐과 안동 민속박물관을 들렀습니다. 주차을 하고 "월영교"라는 이쁜 이름의 다리를 건너 민속마을로 들어갔습니다.

 

월영교

 

안동 민속 박물관에는 여늬 민속마을처럼 한옥들이 있었는데 특히 눈에 띄는 초가집이 보입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대청이 필요한 남쪽지방은 주로 일자형을 집을 짓습니다. 문도 들창을 만들거나 마루를 크게 만든 한옥이 대부분입니다.

 

 

 

여름에 더 시원한 한옥 마루

한옥 마을에 가보면 눈여겨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집의 뒷쪽은 나무를 촘촘하게 심어놓고 마당에는 아무 것도 없이 휑하니 흙바닥만 보입니다. 여름에 나무라로 좀 심어놓으면 시원할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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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지붕집

 

겨울에 추위를 더 걱정해야하는 북쪽이나 산간지방에서는 보온에 더 신경써서 집을 짓습니다. 봉화 청송같은 경북 산간 지역에서 많은 이 형태의 집은 축약된 ㅁ자 형의 집이라고 합니다.

 

까치구멍집

 

대문만 닫으면 눈이 많이 와도 집안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구조입니다.

 

까지구멍집의 내부

 

마루에서 내려오면 하늘이 보이는 마당이 아니라 지붕이 덮여있고 부엌까지 연장되어 있습니다.

 

베르누이 원리가 적용 된 까치구멍집의 환기 시설

 

지붕과 벽으로 둘러싸인 집이고 부엌도 실내에 있는 구조라 따뜻하기는 하지만 환기가 되지 않으면 실내 생활이 불편해 집니다.

 

실내의 지붕을 완전히 다 막지 않고 작은 구멍을 내어 둡니다. 까치구멍이라고 부른답니다.

 

까치구멍

 

큰 창도 아니고 이 작은 구멍으로 환기를 시킨 지혜가 바로 베르누이의 원리를 적용한 것입니다. 

 

 

베르누이 정리와 마그누스 효과

베르누이 정리로 설명할 수 있는 재미있는 현상들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방정식을 어려워하시는 분이 많아서 미뤄놓고 있었는데 대충이라도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엄밀한 증명이나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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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누이정리는 바람이 센곳에서 압력이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향수병의 우아한 원리

화장대 위의 예쁜 향수병과 굴뚝의 공통점은 뭘까요? 너무 생뚱맞나요? 유체의 속력이 빠른 곳이 압력이 낮고, 유체의 속력이 느리면 압력이 높다는 베르누이 정리가 바로 그 원리입니다. 유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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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병에서 향수를 뿜어내는 원리를 살펴봤습니다. 마찬가지로 굴뚝으로 바람이 지나가면 기압이 낮아져 온돌 속의 공기가 밖으로 쉽게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까치구멍 옆으로 바람이 세게 지나갈수록 기압이 낮아지고 건물안의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큰 창이 아니라도 자연스럽게 실내의 공기와 함께 음식냄새도 바깥으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눈이 많이 오는 산간지방에서는 문을 꼭꼭 닫고 생활해야하는데 천정 귀퉁이에 까치구멍을 뚫어 집안 공기를 환기시킨 선조들의 지혜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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