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수세미가 익고 있어요

봄에 부푼 꿈을 안고 뿌린 씨앗이 10개 이상 싹을 틔워서 올해 수세미가 너무 많아지면 어떻게 할까 살짝 고민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잘 자라던 옥상의 어린 수세미들은 너무 강한 해를 이기지 못하고 열심히 물을 주었음에도 모두 말라 죽고 말았습니다.

 

2020/05/08 - [과학이야기/꽃밭에서] - 수세미 씨앗에서 새싹으로

 

수세미

 

오히려 별 기대하지 않았던 담벼락 옆에서 느리게 연약하게 자라던 수세미 한 포기만 여름을 견디고 꽃을 피웠습니다. 수세미를 키우면서도 참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늘에서 늦게 자란 수세미꽃

 

달랑 한 포기만 남은 수세미라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가끔씩 물도 주고 했더니 노란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10월이 되어서야 느리게 수세미 열매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수세미 열매

 

수세미 열매를 식용으로 하기 위해서는 훨씬 작고 여릴 때 따서 달여 먹어야한다고 합니다.

 

2018/12/22 - [일상이야기] - 주방비누쓰고 있어요.

 

하지만 주방 비누와 어울릴 것 같아서 수세미 열매로 만든 수세미를 사용하고 싶어서 키우는 수세미라서 좀 더 여물때까지 기다려 봅니다. 한 포기에 수세미가 8개 정도 열렸습니다.

 

천연수세미 만들기

 

벽에 달려 있던 수세미 덩쿨이 열매가 달리자 힘겨운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아주 작은 열매하나가 가지에서 부러졌습니다. 껍질이 잘 까지지 않아서 물에 넣고 푹 삶아서 조물조물 만졌더니 그래도 수세미 형태가 보입니다.

 

완성 수세미

그냥 까는 것은 아주 힘들기 때문에 껍질이 흐물거릴 정도로 삶아야 합니다. 말리려고 면실을 꿰어서 걸어두었습니다. 이렇게 삶아서 만들면 뽀얗기는 하지만 씨앗을 받아서 내년에 다시 심을 수가 없습니다.

열매를 수세미로 사용하려면 그냥 가지에 달아놓고 봄이 될 때까지 그냥 두다보면 누렇게 변한다고 합니다. 누렇게 변하면 껍질도 그냥 벗겨지고 속의 섬유질이 더 단단하게 완성되어 질긴 수세미가 된다고 하니 그냥 그대로 두고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누렇게 변한 수세미는 씨를 받아서 내년에 심어도 된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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